진부양조장

진부양조 스토리

평창 진부에서 3대 60년을 이어온 전통의 깊은 맛이 살아 있습니다.

인사말

2022년, 저희 진부 양조장이 평창군 최초로 ‘백년소공인’으로 선정되었을 때의 감회를 잊을 수 없습니다. 진부시장 한 모퉁이에 도가를 열고 그곳에 인생을 걸었던 할아버지 그리고 부친의 유업을 평생 목숨처럼 붙들고 매달렸던 아버지, 그분들이 지켜온 60년의 시간이 한없이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막걸리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누룩과 물이고, 무엇보다 정성이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으며 자랐습니다. 그것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굳은 믿음이자 변할 수 없는 초심이었으니까요.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그 믿음을 지키느라 번거로운 누룩 만드는 일을 한 번도 남의 손에 맡긴 적 없었습니다. 입 내민 어린 아들 데리고 좋은 물을 찾아 산을 헤매는 것이 아버지의 일상이었습니다.
혹시 ‘퉁자’라고 들어 보셨나요? 막걸리 한 말들이 통을 이르는 강원도 사투리라네요. 저는 열댓 살 적부터 아버지와 함께 퉁자배달을 했습니다. 이제야 깨닫습니다. 어린 나이에 어울리지 않았던, 불만 가득했던 그 일들이야말로 아버지의 깊은 뜻이 담긴 확실한 후계 수업이었습니다.
그 덕분이겠습니다. 비록 외진 지역의 영세한 양조장이지만, 인근은 물론 타지에서도 지금은 제법 알려진 막걸리 도가가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희 오대산 생막걸리를 찾아 먼 곳에서 진부시장을 찾는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평창을 여행하시면, 진부역에서 가까운 진부시장에 꼭 한번 들르시기를 권합니다. 레트로 감성 물씬한 재래시장의 초입에 자리한 저희 진부양조의 시원한 생막걸리 한 잔은 분명 여행의 즐거움과 감동을 더해드릴 것입니다.

진부양조장 3대 사장 심 재 헌